깊은 잠 / 천숙녀 붉은 영정(寧靜) 당겨 덮고 아버지 깊은 잠 드셨네 길이 곧게 펴지던 날 그 길 따라 떠나셨다 내 눈물 땅을 적시고 노을처럼 번져갔어 봄볕이 너무 짧아 철커덕 닫힌 문 뼈마디 매운 울음이 꼿꼿하게 서성이다 저무는 하늘 향하여 무릎 꿇고 엎드렸다 Tw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