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오늘:
30
어제:
243
전체:
336,031

이달의 작가

자화상

2021.07.09 18:08

정종환 조회 수:44

병원 원무과에서

처방전을 받으려 했는데

내가 무엇인가 잘못해서

되돌아 와 자리에 앉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시야에 들어온 한 사람

그 뒷모습

내가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속으로만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이 왜 저렇게 살까"

"병원에 올 때는 충분히 돈을 가지고 와야지"

"불량하게 생겼네"

시간이 흘렀다

호주머니에 있어야 할

돈과 신분증이 있는 지갑이

없음을 깨달았다

당황해서 두리번 거렸다

찾다가 앞에 있는 사람이

대화를 마치고 어디론가 급히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얼른 계산대 앞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눈에 익은 내 지갑을 찾았다

그 사람에 대해서 물었다

대답이 왔다

"그 사람 다시 와야 돼요."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기다렸지만

비난했던 그 분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Diary 38 정종환 2022.11.10 37
162 Bullets and People file 정종환 2022.11.22 37
161 "새들 브룩" 공원에 없는 것 [1] 정종환 2021.05.24 38
160 philsong 293 정종환 2023.06.03 38
159 Love 5 정종환 2023.08.25 38
158 warmer file 정종환 2023.01.06 39
157 벌레 [3] 정종환 2021.03.17 39
156 philsong 78 file 정종환 2022.08.02 39
155 the Fox's Sigh, Life 3 정종환 2023.09.01 39
154 philsong 52 file 정종환 2022.07.13 40
153 아버지의 날 정종환 2023.06.18 40
152 간이역 [2] 정종환 2021.03.17 40
151 내가 피자 가게를 찾는 이유 외 2 정종환 2021.11.16 40
150 Philosophy file 정종환 2022.03.31 40
149 philsong 73 file 정종환 2022.07.30 40
148 565 정종환 2024.04.21 41
147 friends file 정종환 2022.03.20 41
146 law and blood file 정종환 2022.09.01 41
145 I think I know now 정종환 2024.05.27 41
144 4차선 도로 [2] 정종환 2021.03.20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