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개한 집착 >
너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너도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전제한 것
이제가 됐든 언젠가가 됐든
무조건 널 영원히 사랑하는 이는 역사에 없었으니까
정신이 온전한 사람인 다음에야
허면 집착이란 미개한 것인가
사랑이라는 포장을 두른 다음에도
너는 내 소유라는 잘못된 관념에서 발로된
내가 널 통치할 수 있다는 망상이 낳은
부끄러운 모습인가
명성은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재산이라는 것은 쌓을 수 있는 것인지
인품은 정말 고아해 질 수 있는 것인지
이것은 아예 가소로운 이야기인가
자아의 한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나의 또 다른 미개한 집착인가
나는 그대에게 고상한 사랑을 쏟고 있는 줄 알았네
정말로 명성이라는 것이 있는 줄로 알았고
내 소유라는 것을 쌓고 부유해 질 수 있는 줄로 알았네
그리고 우아한 품격은
마침내 이를 수 있는 어떤 것인 줄로 알았구먼
어느 한 시점
어처구니없는 그 한계를 직면하기 전까지는
허면 이 모든 것들은
미개한 집착의 다른 이름들인지
현자에게 묻고 싶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