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단의 열매 >
금단의 열매가 무슨 맛이었는지 아시는지
나는 알지
틀림없이 그건 야채 간짜장맛이야
왕성 아주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내오는
인내의 한계에 다다르면
짜장면 접시가 눈 앞에 왔다 갔다
냄새가 콧굼기 사이로 드나들고
튀어오를듯 반질반질한 면발이며
눈 감은 채 스르르 넘어가는 그 식감
그건 분명 ‘지혜의 열매’
견디다 견디다 못해
망설이는 아내를 궈 삶았소
왕성에 전화해 보니 투고는 해준다는데
들고 나와서 근처에서 먹고 오자고
차 안에 냄새야 배든지 말든지
코로나 바이러스도
나하고는 안 친하고
내가 원래 사회성이 부족해서리
각설하고,
많이 미안하외다
대표로 섭생하고 입을 닦았으니
어제 저녁은 우리끼리만 많이 행복했소
이노무 바이러스 빨리 퇴각하고
예전처럼 사람 같이 좀 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