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
고향 생각
그 달콤한 추억이 되밟혀
호박잎을 찌고
정성스레 쌈장을 흉내내고
그래도 어째 그 맛은 아니네
온갖 걸 다 넣어 봐도
찬 물 말은 꽁보리밥
한 술 크게 뜨면
노릿노릿 잘 익은 고등어 자반
울 엄니 손으로 얹어 주시던
그 맛 그리워
눈 감고 한 입 넣어도
그래도 그 맛은 아니야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세월이 지나면
입맛도 지나는 것인지
그리움으로 애틋한 마음
아련한 길섶을 더듬고
뽀얀 안개는 피어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