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한 일인지고>
자식들 시집 장가 다 보내면
한가지고 좋겠다고?
뭘 모르고 하는 소리
겪어 보시게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세계가
쫙 펼쳐집디다
많이 보고 들어는 왔지만
막상 내가 겪으니 아주 생소한
그랴, 자식 세간 내면
고생줄 끝이라는 말, 그건 다 흰소리
자식의 자식도 또 내 자식인 모양
그냥 혹만 더 붙었네
그래서 끝이 없고, 아마도 영원히
그래도 살다 보면 지혜가 생기겠지
그렇게그렇게 한 세상 배우며 살다가
거지반 익혔다 싶으면
서리가 내리고, 인생이 내리고
그래도 곁에
넋두리할 벗들이 있고
휑하니 달려갈 바다 있으니
감사한 일인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