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 선 세상이 온다누만 >
팔목도 아프고
좌골인지 우골인지 그것도 시원찮고
이는 자꾸 솟고
게다가 난 눈이 영 파이야
여기 노인분들 보니 생각이 많소
나이 들고 병약해지니
그저 모두 처량해, 너 나 없이
예쁜 게 뭔지, 맛있는 게 뭔지
사랑스럽고 애틋한 게 뭔지
모두 별나라 얘기
난 치매 절대 사절
최장로야, 얼른 물가에 가자
낚시 실컷 하자구
권장로야, 고구마도 구워먹고
깻잎도 싸 먹고, 고추도 찍어먹고
맛있는 거 좋은 거 실컷 하자구, 더 늦기 전에
얼마만큼 지나면
하루의 삶에 급급해 질 때가 온다누만
원하지 않아도
아주 낯선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