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쟁이 >
누가 날 보고
글을 쓰래, 시를 읊으래
큰 일 날 소리
글쟁이 그림쟁이는 배고프댔어, 옛적부터
궁핍함이 싫어서 가난이 부끄러서
시대를 논할 그릇이 아니어서
난 붓을 꺾었소, 던져버렸소
허나 사실은
무슨 빚쟁이 마냥
마감 시간에 쫓겨 전전긍긍하는
그 난감함에 고개를 절래절래
노상 글감을 찾고 있는그 궁상스러움에
난 일치감치 멀리 내뺐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주절주절 아직도 글을 풀어내고 있으니
난 천상 주접쟁이인가, 나 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