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by 독도시인 posted Aug 08,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코로나 19.jpg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피붙이 집 떠나고 외로운 씨앗 기대어 산 다
씩씩했던 어깨가 등 굽은 채 잠이 들고
빈 들녘
바람벽 닦으며
오작교를 걷고 있다

초록 잎 무성하던 여름인가 싶었는데
뜨거웠던 몸 헐어 가을 하늘만 쳐다 본 다
코로나
공포에 질려
칩거蟄居의 날 엮고 있다

흙더미 속살에다 이름을 적는 다
가슴에 안고서도 봄 풀 다시 기다리는
달빛에
마른 풀 먹인
깃 틀 하나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