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불이 났소

by 유진왕 posted Aug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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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에 불이 났소 >

 

 

불이 났소, 불이!

코로나에서 애나하임 쪽으로 넘는 불

우리 있는 데서는 좀 떨어졌지만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연기, 재, 불 냄새 만으로도

정신이 하나도 없네

 

사람이 뭘 가졌다거나 이루었다는 말 자체가

가소로운 표현이기는 하지만서도

그나마도 그 모든 걸 

정말로 한 순간에 다 잃을 수도 있는 거네

 

부질없는 인생임을 알았으니

속차리고 살아야 하련만

오늘도 속절없이 난

모래성 한 칸을 쌓고, 그게 내꺼라고

아이고, 언제 철 들려나

 

 

 

*. 이 아찔한 경험은 몇 해 전의 일이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난 철이 못 들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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