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너더러

by 유진왕 posted Aug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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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너더러 >

 

 

해마다 두세 송이

그것도 아주 잠시 몇 일만

얼굴만 보여주고 떠나버려

너무 비싸게 군다 서운해 했더랬는데

 

춥고 배고픈 지난 겨울 

좀 더 넉넉한 화분으로 분갈이하고

소거름 듬뿍 줬더니

글세, 올 핸 한 화분에 사 오십 송이

차례를 다투며 계속 피어오르네

 

요즘 이 녀석들 때문에

분에 넘치게 눈이 호강을

도대체 이 아름다운 자태는

누굴 위한 것인지

누가 너더러 이렇게 고우라 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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