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

 

 

열두살배기 우리 벨라

새색시처럼 화사하고

양털처럼 곱기만 하더니

세월 못 이기나 보네

 

너무너무 곱다며

아들 녀석이 덥썩 데려오더니만

한 해도 못 돼서

결국은 내 차지가 되었지

인생이나 견생이나 다 그런거지 뭘

 

언제나 주인이 날 다시 데려갈려나

늘 손꼽아 기다리는 삶

다른 녀석들 텃세에

물끄러미 처다만 보다가 고개 돌리고

할 말 많은 삶을 사는 게

어쩌면 우리네 하고 똑 같냐…

 

유난히 충직하고 점잖고

늘 배려하는 모습

맑디 맑은 눈으로 말하는 

영혼의 소리에

난 멋적어 하며 배운다

 

근래 들어 이상한 버릇

잠 자리에 들 때마다

침대 밑 발치에서 꼭 내게 건너와

인사를 건네고야 자리에 눕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알지

 

사람 못 된 거는 짐승만도 못하다더니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이 한 얘기

너 만큼만 충직하고 진실하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람을 그리 반기면

세상 모두가 친구하자고 줄을 서겠지

 

외려 내가 고맙다

널 만난 게 복이지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품에 안고서 감겨 때까지

  • ?
    독도시인 2021.08.29 13:00
    사람 못 된 거는 짐승만도 못하다더니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이 한 얘기
    너 만큼만 충직하고 진실하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람을 그리 반기면
    세상 모두가 친구하자고 줄을 서겠지

    외려 내가 고맙다
    널 만난 게 복이지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품에 안고서 눈 감겨 줄 때까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2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40
1781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72
1780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유진왕 2021.08.17 99
1779 인생 성백군 2012.02.10 184
1778 인사(Greeting)의 중요성 박성춘 2012.04.19 208
1777 인경의 피리소리 손홍집 2006.04.10 362
1776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64
1775 이현실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2011.10.14 684
1774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김사빈 2008.01.23 285
1773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41
1772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87
1771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203
1770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106
1769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84
1768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563
1767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5
1766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201
1765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20
1764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50
1763 이빨 빠진 호랑이 성백군 2012.01.08 482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