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카

by 유진왕 posted Aug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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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카 >

 

 

내가 왜 존재하는 지

왜 사는 지

나라는 인생에 기대 됐던 것이 무엇인지

종교를 배제하면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궁색한 것이 사실이지만

 

너무 종교적이지는 마시게

숨이 막히는 것을…

극단이지 않은 종교를, 신앙을

난 본적이 없다네, 인류 역사에서

섣불리 부인하려 항변하지 마시게

서글픈 것을

 

그 종교가

진짜 그 신이 의도한 

그 종교인지는, 그 사유인지는

아무도 모르지, 사실…

그저, 다, 그러려니 믿을 뿐

힘주어서

 

근간에 아프카니스탄 사태로

만인의 목전에 부각된

탈레반과 그들의 종교를 보면서

뇌리에 깊이 파고 드는 편린들

그건 ‘부르카’라는 이름의 절망

 

어떻게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부르카를 강요할 수 있나

누구에게서 위임받은 권위로?

누가 동의한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되고 있는 악마의 분탕질인지

중세로 회귀하려는

 

미안하지만 난

어느 특정 종교에도 어느 신앙에도

편견이 없는 자일세

단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모순에, 아픔에

도리질을 하고 있을 뿐…

 

우리에게 

희망이란 없는 것일까

 

 

 

 

 

*. 부르카는 눈 부분을 망사로 덮고 

나머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복장

 

 

 

IMG_455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