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2 14:30
돈
-게오르그 트라클에게
시인은
진지해야만 한다
돈과 친숙해지면
충실함은 멀어진다
정직하더라도
그것은 가벼움이다
봄날,
민들레 씨앗보다
더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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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사랑은
나에게 말한다
"당신은 나의 반쪽이"
완전한 한쪽들이 만나서
사이좋게 둘로 살아가는 것
불완전한 두 반쪽이들 만나서
싸우며 하나가 되어가는 것
사랑의 낚시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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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물인가?
1 시간 넘게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습기와 땀에 절은 신발장,
기름 때 냄새 나는 부엌,
비밀스런 향기; 다락방,
침대 밑,
거실 책장,
서재 책상,
그리고 집 주위 낙엽더미
잡풀들 사이,
낡은 울타리,
결국, 발견하지 못하여
깊은 한숨과 함께 포기하고
마루에 누워
창 밖 하늘을 올려보자
왼쪽 가슴 주머니에서 바닥으로
안경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돐 지난 다니엘 코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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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작업,
시 작업할 때
컴퓨터 복사 기능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페이지가 넘어가도
쓰면서
만나는 행운을
놓치지 않기로 했다
"쓴 나의 시는 내 작품이지만
복사한 나의 시는 기계 것이다."
더구나 연필이면
얼마나 자유로울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결심하고 나서
마음이 가뿐한 것도
처음이다
이제 긴 시 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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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
시집은
비평가 훈련장 아니다
시집이
비평가 셋방살이 아니다
시집에
비평가 잉크가 묻으면 안된다
시인이여,
비평가 찾아 다니지 말라
생명 둘 지키려면
비평가와 동거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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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물인가?" 를 미국 사이트에 올렸더니 전문가 한 분이 이 시 자기 사이트 포론트 페이지에 올려 놓았다고 축하한다고 댓글 달았어요. 축하받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가? 그런데 이 시를 저는 사실주의적 관점에서썼거든요. 보물은 세상을 제대로 보게한 안경, 그리고 어린아이의 곤한 잠. 그런데 이 분은 이 시를 "완벽한 사실주의" (perfect surrealism)작품이래요. 저는 초현실주의 근처도 안가려고 발버둥친 사람인데...아 그런데 한 사람 생각나네요.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이 시는 제가 쓰고 읽고 외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설마 그러겠어요. "-roughly from the time Neruda was twenty-one until he was thirty-one, and they are the greatest surrealist poems yet written in a Western language." Neruda & Valleho selected poems, edited and with a new preface by Robert Bly, 'Refusing To Be Theocritus', Beacon Press, Boston, 1993, p.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