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제한 / 성백군
산기슭으로
먹이 찾아 나온 야생 어미 닭
병아리가 한 마리뿐이다
길 건너 저편 이모네는
형제가 여럿인데
나는 왜 나밖에 없느냐고
불평을 하던 처조카 어릴 적 모습이 오버랩된다
옛 가난할 때는
많이 낳아도 그게 고생인 줄 모르고
키워 냈는데
지금은 잘사는데도 하나님 말씀 무시하고
하나만 낳아 잘 키우면 된다는 군중 이기심이
양산해 낸 자살 공화국
저 어미 닭
불쌍한 것도 잠시
절로 쌍욕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