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3 19:21
이 숲속으로 오라
양상훈
깊은 숲속에 누워 안식하는
천년의 고목이여
몸은 늙어 진토가 되고
단 한 방울 남은 진액마저도
뭇 벌레의 밥이 되어도
숲속의 식구들을 보듬으며
눈 지그시 감고
묵묵히 견디어 내는 위엄이여
생명이 나래를 펴고
춤추는 어두운 공간
신비로운 정열 가득 채워
온 허파로 산소를 품어내는 공생
모든 생명을 돌봄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 육체
맑고 싱싱한 세계
모든 것을 품고 있다.
어느 한날 길 잘못 들어
스쳐가는 햇빛조차 맛보지 못했어도
천년을 이고지고 잎을 피고 꽃을 피어
넉넉한 울림으로 인내의 열매 맺는구나.
온갖 새와 뭇 짐승이 어울린 공간,
절망하고 탄식하는 자들이여.
모두 숲속으로 오라
생명의 빛을 안고 위대한 스승이 기다린다.
시들지 않는 푸른 잎사귀 씩씩한 기상
더불어 사는 법과 순종하는 법을 익혀
영혼을 정화시키며
생명의 찬가를 울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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