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보내며/오연희
마지막 밤의 유혹을 기다리는
시월은
고운 단풍 살랑대며 오더니
억새 부대끼는 바람으로
온밤을 흔들어 댑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11월은
두 개의 채로 둥둥 장구춤을 추며
그대의 가슴을
다급하게 두드립니다
얼기설기 엮인 지난날을 반추해보는
12월은
유혹도 무심도 조용히 내려놓고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보이는 듯 사라진 듯
그대 모습에
회한의 서리
곧
내리겠지요
해를 보내며/오연희
마지막 밤의 유혹을 기다리는
시월은
고운 단풍 살랑대며 오더니
억새 부대끼는 바람으로
온밤을 흔들어 댑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11월은
두 개의 채로 둥둥 장구춤을 추며
그대의 가슴을
다급하게 두드립니다
얼기설기 엮인 지난날을 반추해보는
12월은
유혹도 무심도 조용히 내려놓고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보이는 듯 사라진 듯
그대 모습에
회한의 서리
곧
내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