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3 04:03

조회 수 108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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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오연희


벼르고 별러 산 쌍둥이표 칼
먼저 자리 잡고 있던 모든 칼들 위에
군림하듯 당당하다

어설픈 살림꾼의 손에서 위세등등 해 진 칼
연한 것은 칼이 닿자마자 잘려나가고
강한 것은 슬쩍 버팅겨 보다가 틈을 열어 준다
목적에 알맞은 크기가 되는 것이
모두의 즐거움인 양
원래의 모습들은 사라져간다

칼 빛만 번쩍해도 위계질서가 잡힐 듯한
그 위세가 섬뜩해지고
머리끝이 쭈뼛 서는 순간
두 손가락 끝에서
붉은 피가 마구 솟구친다

한참을 눌러도 멈추지 않는 분노
상처를 들여다 보는 것이 무섭다
상처 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라는
교훈
칼날보다 매섭다


미주문학 2006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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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희 2015.08.12 17:29
    장태숙 (2006-07-13 16:31:06)

    서슬 시퍼런 칼날이로고... 어쩜 그리도 사람사는 모습 같은 지... 하긴 자연의 생태가 또한 그러하지...

    좋은 시네요. ^^*



    허 경조 (2006-07-14 08:56:24)

    저 역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법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요즈음입니다.
    어떻게하면 지혜롭고 사랑이 가득한 인긴관계로 남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것이죠.
    결국은 나 자신의 욕심을 제어하고 더 귀를 크고 넓게 열어놓아야 할것 같은데 , 쉽지않군요...



    오연희 (2006-07-14 13:25:08)

    상처...
    흐르는 세월에 잊혀진줄 알았는데...
    때때로 밀려오는 통증.

    히히^^전문가한테 듣는 칭찬..
    자꾸만 입이 벌어지네...^*^



    오연희 (2006-07-14 13:29:53)

    허경조 선생님..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라고 한탄했던 프랑스시인 랭보의 말
    정말 명언이에요. 그쵸?



    허 경조 (2006-07-15 11:29:21)

    맞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상처를 자존심을 지켜주며 어떻게 내적치유를 해주나가 숙제인듯 합니다.

    결국 십자가의 보혈만이 해결책이 아닐까요 ?



    오연희 (2006-07-17 12:37:02)

    모든문제를 십자가로 가져가는 선생님의 신앙이 부럽습니다.
    에고...전 언제나...그리될런지...
    까마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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