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해변에서 2

posted Aug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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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2






자신의 아들은

잉태의 문이 닫힌 큰마누라한테 뺏기고

딸하나 키우며 살았던,

첩이라고 호적에 오르지도 못했던,

술고래 남편도

자신을 그렇게 구타하던 큰 마누라도

모두 세상을 뜬,

남은 이것이 분노인지 연민인지 모르겠지만

이 넓은 미국 바다에 모두 던지고 가겠노라던,

한국에서 온 그녀의 숯검정 가슴을 보니,

왜 생선 가슴에 쓸개가 있는지 알겠다,


오연희

2003년 8월 4일

맨하탄 비치에서


*음악/도나우강의 잔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