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22 11:50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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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오연희

텅 빈 토요일 오전
이불 속으로 들었다

온 몸으로 나른하게 스며드는
달콤한 평화
몇 번의 전화벨 소리도
아득하게 멀어져 갔다

세상 밖으로
두 어 시간 머물렀다 돌아 온
멍멍한 의식 사이로
풀깍는 소리
재재불대는 새 소리
앰블란스 사이렌 소리
미친듯이 짖어대는 개 소리

부활한 나를
반기는 소리

창 밖에는
하늘이 내려와 있었다



2004년 5월 22일(토요일)
2005년 1월 12일(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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