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주(落葉酒)/오연희
나를 위해 존재하던
그대 심장 소리
붉게 타 오르고
떠나 보내야만 하는
빛 바랜 낙엽으로
내 흙빛 얼굴에 부스러져 내리던
먼 그날
불꽃도 절망도
그리움으로 배어나는
추억 빛 보자기로 힘껏 짜보면
한방울 낙엽주
똑
떨어지는
사랑도 아픔도
화해하고 싶은
이 계절에
낙엽주
떠나 보내야만 하는
빛 바랜 낙엽
내 흙빛 얼굴에 부스러져 내리던
그날
불꽃도 절망도
그리움으로 배어나는
추억 빛 보자기로 힘껏 짜보면
똑 떨어지는 한방울 낙엽주
불씨 삼아 은은한 재 속에 묻었습니다
사랑도 아픔도
화해하고 싶은
지독히 참을 수 없는 어떤 날에
꽁꽁 얼은 가슴에다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다시 재가 되어
음악을 길게 늘이며 끌고 갑니다
그대 쪽을 향해
이 계절을 지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