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낙엽주(落葉酒)

posted Nov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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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주(落葉酒)/오연희  basistitle02.gif
 
나를 위해 존재하던

그대 심장 소리

붉게 타 오르고

 

떠나 보내야만 하는

빛 바랜 낙엽으로

내 흙빛 얼굴에 부스러져 내리던

먼 그날

 

불꽃도 절망도

그리움으로 배어나는

추억 빛 보자기로 힘껏 짜보면

한방울 낙엽주

떨어지는

 

사랑도 아픔도

화해하고 싶은

이 계절에                                             

 

 

 

낙엽주

 
떠나 보내야만 하는

바랜 낙엽

흙빛 얼굴에 부스러져 내리던

그날

 

불꽃도 절망도

그리움으로 배어나는

추억 보자기로 힘껏 짜보면

떨어지는 한방울 낙엽주

불씨 삼아 은은한 속에 묻었습니다

 

사랑도 아픔도

화해하고 싶은

지독히 참을 없는 어떤 날에

꽁꽁 얼은 가슴에다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다시 재가 되어

음악을 길게 늘이며 끌고 갑니다

 

그대 쪽을 향해

계절을 지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