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K시인 이야기

posted Jan 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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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인 이야기/오연희

사업도 성공했고
참한 아내에 아들 딸 고루 갖춘
인간성 좋기로 소문난 K시인

아래로 살짝 쳐진 선한 눈썹으로
들려주는 오만가지 재담
눈물 콧물에 옆사람 때려 가면서 웃게 만드는

얼굴에 자글자글 이는 웃음물결 양 손으로 붙잡으면
웃음소리 눈덩이 되어
온 방 가득 구르는

재담도 시인의 삶도
시침 뚝 따고 너스레 떨면
기쁨인지 슬픔인지 정신 차리고 들어야하는

몇 해전
허리수술 후 오랜만에 찾아 든 시간의 조각들
요리조리 보듬다가
와장창 깨트리고 찾은 삶이라나

별이 되고 보석이 되어
인생을 허락하신 그 분을 전하려고
빛으로 흩어졌다는

배꼽을 잡게 하는 재담보다
더 눈물나게 하는
K시인의 한 편의 시


2005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