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1 09:50

거울이 민망하다

조회 수 82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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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민망하다/오연희


옷장에 촘촘히 걸려있는 옷들
저도 나도
숨통이 막힌다

버리기는 아깝고
추려 낼 시간도 없다면서
짬만 나면
또 사다 건다

오늘에 몸 맞추다
뒷전으로
밀려난 시절들

가슴에 바람 솔솔 드는 날
빛 바랜 시간 끄집어 내
오늘 위에 걸쳐본다

어긋나 버린
세월의 간격
거울이 민망하다


-미주문학 200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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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희 2015.08.19 10:41
    김진학 (2006-01-19 17:15:30)

    훌쩍 새해가 밝았고 또 벌써 1월 하고도 중순을 넘깁니다. 아직은 매력이 철철 넘치시니 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립니다.(귀 대보세요- '진짭니다.') 정돈된 시심에 머물다 물러갑니다.



    오연희 (2006-01-20 18:24:08)

    "아직은" 이라는 말씀..
    매력이라는 위로의 의미도 되고
    얼마남지 않았다는 위협의 뜻도 되는..
    참..적절한 말이네요.ㅎㅎㅎ
    전...앞쪽에다 무게를 두겠습니다.^*^

    그저께는 마지막구멍까지 끝내 닿지 않는
    벨트를 처분하고 넉넉하게 품어주는 새것으로 샀습니다.

    문제는...벨트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
    덕분에 시는 탄생했지만...ㅎㅎㅎ

    감사합니다.^*^



    허 경조 (2006-01-20 22:31:28)

    묵작한 시간의 흐름을 간단 명료하게 시어로 표현한 시심에 새삼 동감이 갑니다.



    오연희 (2006-01-23 17:17:05)

    허경조 선생님..
    처음 뵙는 분 같은데...
    흔적 남겨주심에
    반가움과 함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선생님의 한마디가
    힘이 됩니다. :)

    감사와 기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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