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비밀하나 털어놓고 싶은 날

posted Feb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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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하나 털어 놓고 싶은 날/오연희



무슨 색이라 딱히 이름 할 수 없는

온갖 빛깔의 꽃들이 무리 무리

물결을 이루고 있다

그 길 따라 숨 막힐 듯 만개한 벚꽃이 눈짓해 대는

오늘 같은 날은 가슴 아렸던 비밀 하나

털어 놓고 싶다


단발머리 중학시절 친구 오빠였던

그를 본 순간 가슴이 콱 막혔다

선배언니를 좋아했다던 그 내 가슴에서

떠나 보내던 날

내 눈에 그렁그렁 맺히던 벚꽃 몽우리

나를 숨막히게 하던 저 벚꽃


저기 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