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5 13:55

술떡

조회 수 143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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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떡/오연희


성가대 간식으로 나온 술떡을 먹는다
순한 막걸리 냄새가 나는 술떡
오빠의 사랑과 나의 고집이 범벅된
눈물을 먹는다

두 살 터울 언니랑 싸운 날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반기를 든 단식 투쟁
‘나 죽을거야’ 를 선언하고
문을 잠궜다

눈 앞에 먹을 것만 오락가락하던 순간
“나야…”
은근한 오빠의 음성이 들렸다
“이거…”
쑥 밀어 넣어주고 사라진 오빠
영영 사라진 오빠

덤덤한 술떡을 먹으며
이제 그만
담담해 지고 싶은
오늘 간식은 술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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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희 2015.08.19 10:54
    허 경조 (2006-03-17 07:13:37)

    영영 사라진 오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술떡에 어려 있군요.저의 아내도 가끔 가다 돌아가신 장모님이 보고 싶다고,그런데 한번 가시더니 전혀 볼 수없다고 독백한답니다.그럴때마다 제가슴이 싸해집니다.



    오연희 (2006-03-17 12:05:56)

    그래요..불쑥불쑥 나타나
    목이 메이게 하는 그리움
    가슴 싸하게 하는 아픔..
    사람은 죽음으로
    살아있는 자의 가슴에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아요.



    김진학 (2006-03-17 17:10:30)

    그거는 말할 것도 없는 영원한 상처 입니다. 죽는 다는 것은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

    술떡...
    이번 주말은 소래포구가서
    술떡이나 몇 개 사와야 겠습니다.
    거기 가면 옛날 술떡 있습니다.
    막걸리 냄새가 솔솔나는 술떡 말입니다.
    건필하십시오.



    오연희 (2006-03-21 12:30:41)

    선생님은...누구보다 그 기분을 잘 아실것 같네요.
    그 아픔을 노래한 선생님의 주옥같은 시가
    얼마나 많아요?
    그 아픔만큼 찾은 행복 마음껏 누리소서^*^



    오선희 (2006-04-20 21:30:25)

    언니야!
    헤어진지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보고싶네-
    시차 극복은 되었는지-

    열심히 생활하고 또 만나자!
    우리 마음 속에 살아있는 오빠와 함께....

    도시에서 공부하다 오랜만에 집에 온 오빠는 늘 우리들 책상서랍 정리도 잘해 주었는데....
    봄이 화려해 질수록 오빠가 더 보고싶다.
    언니 덕분에 오늘도 오빠가 들어있는
    마음의 거울 열심히 닦았다.

    건강해^.^-



    오연희 (2006-04-21 16:33:22)

    응..선아..
    어제 수이한테 이멜 보냈는데 봤나 모르겠네...좀 알아보렴..

    시차는 극복이 된것 같은데..이상해..
    아무리 아파도 안떨어지던 입맛이
    조금 떨어진것 같애..
    여러사람들이 얼굴이 핼쓱하다고 하네..

    부딪치는 모든것속에서 살아나네..오빠가..
    이 시처럼..이제좀 담담해지고 싶은데...
    오빠떠나고 마음아픈일...참 많아..
    말로 표현할수 없어..도저히..

    너도 운동좀 시도해봐라..건강..그저 오는것 아니야....명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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