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라는 무게감! 때로는 부담이었지만 그 아름다운 부담이 나를 이만치 키웠다.
많이 서툴렀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스스로 상처를 받으면서 난 자라났다.
내 아이들이 날을 세우지 않고도 거대한 세상의 벽을 뚫을 수 있기를…
그 간절함이 서로를 피곤하게 했다.
생활 속에서 오는 크고 작은 갈등은 계속되고 있고, 조바심, 노파심, 욕심 덩어리가
말랑말랑해지기 까지는 또 얼마의 세월이 흐를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린 조금씩 알아간다.
‘너이기에 사랑하는 이유’ 가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힘 이라는 것을….
또한 사랑한다는 이유를 앞세워 무리수를 두지 말아야 함을…
여전히 뒤뚱거리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점점 더 따스해 지고 있다.
그 따스함으로 세상을 바라 본다.
내 아이의 어머니에서 세상에 있는 모든 아이를 향한 열린 가슴이 되고 싶다.
‘어머니’ 라고 불리어도 부끄럽지 않는 눈빛을 갖고 싶다.
-"심상" 2006년 5월호 여류시인 특집 시작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