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4 10:47

사우나탕에서

조회 수 79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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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탕에서/오연희


생명을 꺼낸 자국
온갖 사연의 문신
피할 수 없는 선택을 몸에 새기며 살아온
다양한 살색의
그 출렁이는 생명체가 경이롭다
운명처럼 걸머진
새겨진 그대로 당당한 그 이력들이 애틋하다
가릴 것 없는 공간
몸 속의 뻣뻣한 기운 한바탕 땀으로 쏟아내면
훤히 보이는 듯 보이지 않던
마음들이 열린다
관절염으로 무릎에 쇠를 박았다는 여인의
접혀진 날개
암 수술 받았다는
유난히 몸이 매끈한 어느 여인의 얼굴에
언뜻 스치고 지나가는 어두움
칼날로 깊게 패였을
저 깊은 속살 속의 무늬
그 희망의 알몸들이
문을 나선다
?
  • 오연희 2015.08.12 17:03
    김진학 (2006-12-05 07:53:08)

    시가 익었습니다. 그 따근끈한 맛을 음미 하고 갑니다.



    오연희 (2006-12-08 17:28:10)

    김진학 선생님..
    이곳 사우탕에는 다양한 살색..
    다시말하면 온갖 인종의 여인들이 있어요.
    몸에 문신 많이해요.
    몸안의 상처는 비슷하겠지요.
    흉터가 아니라 무늬말이에요.
    흔적 반갑고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오선희 (2006-12-09 11:30:17)

    언니!
    요즘 언니시들에는
    시어들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아

    한해가 가는구먼-
    늘 그립고 마음 한켠이 아리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구먼- 요즘은

    눈이 침침하여 안과를 찾았더니 노안이라네
    익숙지 않은 그 말에
    그저 웃을 수 밖에....

    보고 싶은 언니
    늘 건강하고 기쁨으로 충만된
    행복한 나날되기를 - 언제까지나

    안녕-



    오연희 (2006-12-11 23:37:10)

    선아..
    오랜만이다. 안그래도 연락함 해야지..
    벼르기만 하다가 ..미안하네..
    그래..마음이 아리지..어쩌지 못하는
    많은 현실들
    눈..도 그렇지뭐.
    세월을 누가 막니?
    '시'..는 아직 멀었어.
    늘 이게아닌데...안타까운걸...
    수이는 어떤지 궁금하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믿어야지.
    겨울방학이구나 너..
    선생은 그게 좋긴해..
    그래도 너...힘들지?
    하여튼 너무 반갑다.
    내가 하도 좋아하니까
    형부가 옆에서 보고 웃고있네..
    연말연시 잘지내고...
    아...엄마아부지 뵈러 가겠구나.
    멀리사는것 자체가 불효야
    잘지내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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