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나의 아이들아

posted Feb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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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들아/오연희

내가 낳았지만 내가 아닌 존재
기쁨 중에 가장 크고
아픔 중에 가장 깊은
사랑 같고, 집착 같고, 본능 같기도 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속에 있는
나의 아이들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했던 것들 중
지우고 싶은 말,행동
할 수만 있다면
너희들의 생각 속에서
골라내고 싶다

고백컨대 엄마는
아이로 가득찬 어른이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지 못했고
아는 것을 제대로 가르칠 줄 몰랐고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 이라는 말
가슴으로 받지 못했다

이제
내 안의 아이도 이 만큼 컸고
내 밖의 아이인 너희도 저 만큼 자랐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거기
여전히
안타까움으로 애가 마르니
너희들은 나에게 진정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