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들아/오연희 내가 낳았지만 내가 아닌 존재 기쁨 중에 가장 크고 아픔 중에 가장 깊은 사랑 같고, 집착 같고, 본능 같기도 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속에 있는 나의 아이들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했던 것들 중 지우고 싶은 말,행동 할 수만 있다면 너희들의 생각 속에서 골라내고 싶다 고백컨대 엄마는 아이로 가득찬 어른이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지 못했고 아는 것을 제대로 가르칠 줄 몰랐고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 이라는 말 가슴으로 받지 못했다 이제 내 안의 아이도 이 만큼 컸고 내 밖의 아이인 너희도 저 만큼 자랐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거기 여전히 안타까움으로 애가 마르니 너희들은 나에게 진정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