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한 단상/오연희
지나가고야 말 ‘이것’ 들이 존재의 전부를 흔들고 있어요.
즐거움은 너무 가벼워 위로 사라지고
아픔은 너무 깊어 끝이 보이지 않아요.
“이것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로
현재를 희석 시키지 마세요.
치우치지 말아야 할 헛된 감정이라고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지나가게 둘 수가 없는 거에요.
그냥 보낼 수가 없단 말이에요.
미친 듯이 웃고, 숨이 끊어질 듯이 울어도
그렇게 절실했던 그것들, 기억조차 없어지는 날
쉬 오고 말잖아요.
애 타게 사랑하고
존재가 흔들리도록 미워하는
지나갈 그것들에 충실하도록 내버려 두세요.
자신과 싸우거나
병과 싸우거나, 그것이 인생인걸요.
죽음의 문턱을 방금 넘어온 자도
명예욕과 질투심으로 이글거리네요
희망이 없나요?
아니, 그것이 희망일지도 몰라요
그 처절한 희망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 일지도 몰라요.
지극히 인간적인 그것들이 이땅을 지나간 흔적인걸요.
혼이 되어 떠돌 수 있는
유일한 이유,
그럴지도 몰라요.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 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랜더 윌슨 스미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