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30 08:01

신부엌떼기

조회 수 80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부엌떼기/오연희


한쪽으로 기우뚱한 미니 그릴
골진 곳으로
스멀스멀 빠져나오는 기름기가
받쳐놓은 용기에 가득하다
너만 가지면, 보장될 것 같은 건강
첫 마음은 늘 그렇지
빵들, 만능주서기, 생선 프라이팬, 슬로우쿠커…
이사할 때마다 애물단지
더는 안 사, 다짐하지만
거기서 거기인 신상품
유혹의 눈길 진하게 쏘면 또 흔들리는 여심
핵가족에 외식문화에
식품점마다 가득 찬 즉석 음식들
맞벌이에 인터넷에
부엌의 역할개념은 바뀌고
세련된 주방기구 말끔한 부뚜막
거실과도 손잡은 당당한 부엌에서
기름 쪽 빠져 누글누글해진
소시지 한입 베어 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그네타기 1 오연희 2010.03.24 1264
188 추천 오연희 2010.06.08 1192
187 그린리버 오연희 2010.06.08 1251
186 아버지 '었' 오연희 2010.10.26 1160
185 잭슨호수에 가면 1 오연희 2010.11.01 1112
184 여자, 내 자리 오연희 2011.02.10 974
183 귀향 4 오연희 2011.02.10 1319
182 명당자리 1 오연희 2011.02.10 1203
181 수필 장모누나 시언니 오연희 2012.03.20 978
180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710
179 수필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693
178 블랙 엥그스 오연희 2012.03.20 745
177 1 오연희 2012.03.20 908
176 뿌리 1 오연희 2012.03.21 904
» 신부엌떼기 오연희 2012.03.30 809
174 수필 절제의 계절 오연희 2012.05.04 787
173 수필 좋은 이웃 찾기, 내 이름 찾기 오연희 2012.05.04 887
172 수필 칠흑 같은 밤길의 동반자 오연희 2012.05.04 873
171 수필 쥐뿔도 없지만 오연희 2012.05.25 995
170 수필 만화 '국수의 신'을 읽는 재미 오연희 2012.06.13 1187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