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6 08:29

가을 길을 걷다가

조회 수 28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길을 걷다가
                          오연희


낙엽이 눈처럼 흩날리네

옅고 짙은 천연의 색깔
숨 막히게 아름다운 단풍 길
무공해 공기 무공해 하늘 발걸음마다
바스락바스락 무공해 운율 타고 걷네

단풍 지는 가을 길은
속내 덜어내는 가을 여인의 끝 없는 멍석
걸어온 십 리 길이 헛걸음이 되었다거나
단 몇 발자국이 십 리 길보다 멀게 느껴지던
암담함에 대하여
바스락바스락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사연

단풍 더욱 짙어지고
햇살에 반짝이는 눈물
팔랑팔랑 낙엽 되어 떨어지네

다 떨어져 흩어진 자리
거무튀튀한 나무둥치 더 단단해져 있고
고운 단풍 서러운 낙엽은 생명의 각질
바스락바스락
사라지는 눈물임을 알겠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9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35
328 수필 "결혼 생활, 그거 쉽지 않지" 오연희 2015.07.06 302
327 수필 애리조나, 영국, LA에 살아보니 오연희 2015.07.06 317
326 수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시간 오연희 2015.07.06 306
325 수필 '드롭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 오연희 2015.07.06 190
324 수필 오케스트라의 단원 선발기준은? 오연희 2015.07.06 113
323 수필 미국에서 꿈꾸는 '지란지교' 오연희 2015.07.06 237
322 수필 아주 오래된 인연의 끈 오연희 2015.07.06 306
321 수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15.07.06 157
320 수필 [이 아침에] 못 생겼다고 괄시받는 여자 1/24/2015 오연희 2015.01.25 72
319 수필 [이 아침에] 중국에서 온 '짝퉁' 가방 1/7/2015 오연희 2015.01.09 58
318 수필 [이 아침에]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나이 12/19/2014 오연희 2014.12.30 259
» 가을 길을 걷다가 오연희 2014.11.26 288
316 풍선 오연희 2014.11.26 224
315 호흡하는 것들은 오연희 2014.11.26 319
314 수필 [이 아침에] 공공 수영장의 '무법자' 11/26/2014 오연희 2014.11.26 264
313 수필 [이 아침에] 성탄 트리가 생각나는 계절 11/13/2014 오연희 2014.11.26 392
312 수필 찾지 못한 답 오연희 2014.10.24 257
311 수필 [이 아침에] "엄마, 두부고명 어떻게 만들어요?" 10/22/14 오연희 2014.10.24 578
310 수필 [이 아침에]초식남과 육식녀의 사회 10/6/14 오연희 2014.10.07 36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