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9 21:07
어느 로사리오 인연 - 이만구(李滿九)
오월, 성모성월 라일락꽃 피던 계절에
꿈 많은 로만 칼라 매시고
새로 오신 신부님
먼 이국땅, 장미의 도시에서 교포사목하셨다
처음 혼배성사 집전하셨던 신부님
바다 낚시하던 날이었지
헤쳐 모여 덕기형 집에서 회식은
세월 지난 지금에도 참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친교 시간 함께 어울려 볼링 칠 때는
해맑은 웃음 지으시며
공과 핀사이, 그 작은 간격
'깻잎 한 장' 차이라 이름 부르시고
위트 있게 위로하시던 정 베드로 신부님
이제 세월이 흘러, 캘리포니아 산길 넘으며
아내랑 성당 주일미사 드리러 가던 중
그해 겨울, 눈 오던 날
그 전화가 정작 마지막이었다고
주일에 강론 후 선종하신 신부님 이야기했다
꽃다운 시절, 이국에서의 로사리오 인연
우리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은총의 사람이었다고
매년 한가위 미사 때마다 신부님의 명복 빌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1 | 침묵 앞에서 [1] | Noeul | 2018.01.03 | 533 |
80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Noeul | 2017.12.22 | 473 |
79 | 겨울 멜로디 | Noeul | 2019.12.28 | 391 |
78 | 도시의 겨울비 [1] | Noeul | 2020.05.13 | 360 |
77 | 걷다 오는 행길 [1] | Noeul | 2021.05.01 | 325 |
76 | 오레곤에 와서 [1] | Noeul | 2022.11.01 | 287 |
75 | 도시의 야자수 | Noeul | 2024.05.11 | 262 |
74 | 국화꽃 한 송이 | Noeul | 2024.02.08 | 256 |
73 | 여창의 달빛아래 | Noeul | 2024.02.04 | 217 |
72 | 가을에 핀 배꽃 | Noeul | 2023.01.14 | 203 |
71 | 길 위의 자유인 | Noeul | 2024.02.05 | 202 |
70 | 유월의 소나무길 | Noeul | 2023.06.24 | 186 |
69 | 거울 속의 아버지 | Noeul | 2023.11.06 | 141 |
68 | 국제전화 | Noeul | 2023.09.21 | 140 |
67 | 노을 시선 80편 | Noeul | 2024.05.14 | 139 |
66 | 자카란다꽃 | Noeul | 2023.07.11 | 139 |
65 | 몽고반점 | Noeul | 2024.02.08 | 130 |
64 | 망향 | Noeul | 2023.11.24 | 127 |
63 | 외로운 별빛 | Noeul | 2024.02.08 | 123 |
62 | 윤사월 붉은 봄꽃이 | Noeul | 2024.04.03 | 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