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22
전체:
249,737

이달의 작가

길 잃은 새

2023.06.14 09:27

Noeul 조회 수:48

길 잃은 새 - 이만구(李滿九)

바람 불어와 날아든 한 마리 새
숲 속 먼발치
낙엽 지는 산길 따라
흔들리는 나뭇가지 앉아 긴 목청 뽑는다

간간이 들려오는 가슴 찡한 새소리 
순수한 자연 속 야생의 아픔이
가끔은 내 안의 울음처럼
먼 하늘 스치는 눈물 어린 애수로 다가와
발길 돌리어 귀 기울이게 한다

이 청명한 날, 저 투명한 울음소리!
가난한 내 어머니 품 안 아기의 콜릭처럼
어찌, 깨어질 듯 소리쳐 울고 있느냐

허공 내디디고 두 발 총총거리는
너의 간절한 소릴 들으며
나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하여 생각한다

아~ 길 잃은 새의 노래여!
허수히 보이지 않으려 어느 둥지 친 곳으로
아주 자췰 감추고 싶은 걸까

먼 산 그림자 어스름 내려 노을 붉다
다시 숨 죽이다 회생한 새는
없었던 일처럼 떠나는 여정의 길
가을 속으로 훨훨 자유로이 날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마지막 생일처럼 Noeul 2023.12.06 106
20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
19 봄의 자리에 누어 update Noeul 2024.03.17 115
18 윤사월 붉은 봄꽃이 Noeul 2024.04.03 116
17 외로운 별빛 Noeul 2024.02.08 122
16 망향 Noeul 2023.11.24 123
15 몽고반점 Noeul 2024.02.08 128
14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4
13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5
12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6
11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3
10 길 위의 자유인 Noeul 2024.02.05 199
9 가을에 핀 배꽃 Noeul 2023.01.14 202
8 여창의 달빛아래 Noeul 2024.02.04 211
7 국화꽃 한 송이 Noeul 2024.02.08 253
6 오레곤에 와서 [1] Noeul 2022.11.01 287
5 걷다 오는 행길 [1] Noeul 2021.05.01 325
4 도시의 겨울비 [1] Noeul 2020.05.13 359
3 겨울 멜로디 Noeul 2019.12.28 391
2 봄이 오는 길목에서 Noeul 2017.12.22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