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4 13:58
한 편 만들기 - 이만구(李滿九)
공동의 선, 서로의 평화를 위하여
경계가 없어 다소 두리뭉실 하지만
모든 것 한 박자 뒤로 미루는 것
그런 중용의 날개는 편 가르지 않는다
막 하고픈 아름다운 주장 일지라도
소수의 편에 서서 두드러지는 것
박다 만 못처럼 튀어나와 있어
망치는 그 못 머리 내려치려 할 것이다
나무속에 밀도 있는 상처를 묻고
깊숙이 박힌 못, 그 품고 사는 속앓이
아무렇지 않은 온유로 참고 사는 것
그 숙성된 마음은 쉽게 편 가르지 않는다
구태의연하게 머무르자는 것 아니다
꽃이 각자의 색깔로 한 빛 어우러지듯
서로 모나지 않은 자신의 의견으로
수렴하여 다 좋은 한 편 되자는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 | 여름 원두막 | Noeul | 2023.07.22 | 93 |
40 | 국제전화 | Noeul | 2023.09.21 | 135 |
39 | 아내의 간장게장 | Noeul | 2023.10.01 | 75 |
38 | 타인의 해후 | Noeul | 2023.10.22 | 59 |
37 | 거울 속의 아버지 | Noeul | 2023.11.06 | 133 |
36 | 밤과 낮 | Noeul | 2023.11.23 | 58 |
35 | 망향 | Noeul | 2023.11.24 | 122 |
34 | 귀로의 밤 | Noeul | 2023.12.03 | 69 |
33 | 마지막 생일처럼 | Noeul | 2023.12.06 | 105 |
32 | 겨울밤 풍경 | Noeul | 2023.12.09 | 103 |
31 | 겨울비 우산 속 | Noeul | 2023.12.23 | 103 |
30 | 길은 멀어도 | Noeul | 2023.12.27 | 62 |
29 | 꽃그늘 | Noeul | 2023.12.29 | 62 |
28 | 고향에 눈은 내리고 | Noeul | 2023.12.31 | 63 |
27 | 아카시아 꽃길 | Noeul | 2024.01.02 | 60 |
26 | 밥상 | Noeul | 2024.01.10 | 57 |
25 | 좁은 길 | Noeul | 2024.01.13 | 82 |
24 | 사랑은 더디 오더이다 | Noeul | 2024.01.17 | 59 |
23 | 마음속 줄금 | Noeul | 2024.01.18 | 49 |
22 | 빛바랜 작은 수첩 | Noeul | 2024.01.20 | 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