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12
전체:
250,360

이달의 작가

꽃상여

2023.12.29 13:31

Noeul 조회 수:65

꽃상여 - 이만구(李滿九)

유월 초사흘, 이국의 쿠메야이 산길
여름 기운의 따가운 햇살아래
새하얀 종이꽃, 생기 있게 다시 피어나 있다

추억 어린 옛 일을 깔아 눕고
사랑을 싣고 가는 상여꾼 소리 철렁 인다

해맑은 하늘가 흰 구름 모아
보랏빛 물든 봄 꽃타래 풀러 놓은
울 어머니 따라가는 이 몸
바람이 불어 저 종이꽃나무 손 흔든다

다시는 더 슬퍼하지 않으리라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그 많은 사촌조차 하나 보이지 않네

화사한 햇빛 깨치는 산천을 지나
펄럭이는 꽃상여 타고
산정호수 보이는 저 아래 남쪽
임피 구절리 봉황공원으로 이 몸 간다네

어~허~ 어허이 영차 
봄이면 벚꽃 피는 가로수 찻길 지나
거긴 세 아이 키우며 내가 살던
꿈속의 지경 터미널 아파트였는데...

달빛 흐르는 밤, 막 꿈 깨어보니
아스라한 바람소리, 종이꽃 스쳐어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80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6
79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7
78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7
77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76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75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74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50
73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72 소풍 Noeul 2023.06.14 51
71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70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55
69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55
68 해바라기 Noeul 2023.06.13 57
67 박꽃 Noeul 2023.06.14 57
66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58
65 차창 밖 풍경 Noeul 2023.06.14 58
64 밥상 Noeul 2024.01.10 58
63 어머니의 빨랫줄 Noeul 2023.06.14 59
62 9월의 가로수 Noeul 2023.06.14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