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 백로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Sep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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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 백로 / 성백군

 

 

시냇가 백로 한 마리

오리 무리 속에서 흰빛을 새웁니다

다리를 길게 펴고

목을, 하늘을 향하여 곧게 뻗댑니다

 

외롭습니다

고독합니다

주변을 돌아보아 함께 할 이웃이

아무도 없습니다

 

올라가려면, 남을 밟아야 하고

높아지면

부도 명예도 권세도 다 짐입니다

바람맞기 쉽고 넘어지면 많이 상합니다

 

수직 체재 보다

수평 체재가 좋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피라미드 꼭대기를 사모하는 욕심

죕니다

저 백로, 저러다가 고독사하겠습니다

 

   1419 - 082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