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4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Dec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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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4 / 성백군

 

 

대낮

중천에 뜬 찌그러진 달

그믐이 아니길 다행입니다

 

길을 잃었다며, 좀 모자란다며

여기저기서 맞고 깎기면서

어중이떠중이들에게 괄시를 받으면서도

마침내 하늘 중심까지 왔습니다

 

그것도 빛이라며

세상 빛에 치여 있으나 마나 했지만

해 넘어가기 전에 마지막 빛을 발하려나 봅니다

계엄령 원인이 된 부정선거 의혹 이슈로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그동안 죽어지내던

낮달, 제대로 힘 한번 쓰려나 봅니다

곧 밤이 오면 제 세상 만나겠지요

 

나도 세상 끝 날을 대비하여

저 낮달과 같은

작고 희미한 빛이라도, 참빛 하나

가슴에 품고 살고 싶습니다

 

   1448 - 121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