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새 / 이월란
새 두 마리 통통 걸어간다
세상이 작아진다
한 번씩 마주 보며 길을 의논한다
둘 사이가 금세 늘 어 났 다 줄어든다
쓸데없이 커진 나는
벌 받는 까치발
숨만 크게 쉬어도 증발해버릴
꿈을 따라간다
별거 없지?
들꽃 한 조각 입에 문
손톱만 한 표정이 선명하다
날개 달린 생각 너머로
돌아볼 일도 없다
걸어가는 새 / 이월란
새 두 마리 통통 걸어간다
세상이 작아진다
한 번씩 마주 보며 길을 의논한다
둘 사이가 금세 늘 어 났 다 줄어든다
쓸데없이 커진 나는
벌 받는 까치발
숨만 크게 쉬어도 증발해버릴
꿈을 따라간다
별거 없지?
들꽃 한 조각 입에 문
손톱만 한 표정이 선명하다
날개 달린 생각 너머로
돌아볼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