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일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May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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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 성백군

                          

 맨땅에 등을 누이고 하늘을 바라본다

팔다리 한껏 뻗으며

하늘을 담아보다가, 안아보려고

온몸을 오므리는데

하늘은 어느새 빠져나가 여전히 하늘에 있고

품만 허전하다

 

세상사는 일도 이와 같아서

세상을 것으로 만들겠다고 주먹을 쥐어보지만

쥐는 순간

빠져나가고 잡히는 것은

주먹뿐

그나마 놓칠까 움켜진 펴지 못하고

맨날 힘주며 주먹으로 살아야 하거니

 

펴고 일이다

풀고 일이다

그래야 필요할 힘껏 있겠지만

수만 있다면 평생을

없이 사는 것이 좋겠다

힘줄 일없이 사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