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8 10:57

바람 맞으셨군요

조회 수 642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 맞으셨군요


  
                                           이 월란




흰곰의 등뼈처럼
눈을 업고 엎드린 록키산 자락 아래
습기라곤 인적없는 도로가에
얼어붙은 눈 뿐인 마른 사막의 겨울


건드리면 마른 낙엽처럼
소리도 없이 바스라질 것 같은 사람들은
모두 파스타를 먹으러 가나보다
늦으면 파스타가 불어터질까봐 저렇게
쌩쌩 달리고 있겠지


온몸을 귀로 착각한
십대들이 귀걸이를 아프게 걸고
할로윈도 아닌데 사이좋게 까마귀 복장을 하곤
왁자지껄 지나간다


오지도 않을 버스를
애초에 있지도 않은 버스를
온종일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무엇이 모자라 그렇게 사치를 부리고 다니는지
내 가슴에 묻고 있는데
헝클어진 머리카락 내 얼굴에 뿌리며 바람까지 거든다


바람 맞으셨군요              


                                                   2006-12-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7 당신 이월란 2008.05.07 715
1676 제1시집 사명(使命) 이월란 2008.05.07 943
1675 수필 편애하는 교사 이월란 2008.05.07 1532
1674 견공 시리즈 토비의 천국(견공시리즈 25) 이월란 2009.09.12 794
1673 수필 사랑의 복수 이월란 2008.05.07 1425
1672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701
1671 수필 회색지대 이월란 2008.05.07 1431
1670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766
1669 견공 시리즈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이월란 2009.09.12 606
1668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836
1667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662
1666 솜눈 이월란 2008.05.07 787
1665 황사 이월란 2008.05.07 716
1664 돌부리 이월란 2008.05.08 712
1663 눈길 이월란 2008.05.08 723
1662 제1시집 마음의 거리(距離) 이월란 2008.05.08 901
1661 죄짐바리 이월란 2008.05.17 541
1660 타인 이월란 2008.05.08 693
»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642
1658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8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