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8 11:47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조회 수 549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 월란




눈(雪)들의 가슴을 헤집어
누액(淚液)으로 녹여내는
봄으로 가장한 무심한 햇살은
백수(白手)가 되어 앞마당에 나뒹구는데
마른 가슴에 빗소리로 떨어져 고이는 이
상습적인 발병에 사심없다고
몸 밖에 내놓은 그리움 세글자
부랑의 세월 지우고 나 아물어 갈즈음
기별없이 되돌아와 영민한 비수처럼
날아와 꽂힐 일 아니던가
그대 영영 볼 수 없다해도
결코 말하지 않으리
내 안에 튼튼한 철창 세워
가두어두리
붙들어두리
머물 줄 모르는 사람들처럼
그리움도 끝내 머물지 않을 것을
나, 그대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2007-02-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7 곶감 이월란 2008.05.08 648
1656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627
1655 제1시집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5.08 928
1654 제1시집 질투 이월란 2008.05.08 843
1653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685
1652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758
1651 제1시집 울초 이월란 2008.05.08 898
»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월란 2008.05.08 549
1649 그런 날 있다 이월란 2008.05.08 585
1648 제1시집 봄의 넋 이월란 2008.05.08 741
1647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636
1646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538
1645 악몽 이월란 2008.05.08 600
1644 비질 이월란 2008.05.08 531
1643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551
1642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553
1641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711
1640 제1시집 무통분만실 이월란 2008.05.08 869
1639 제1시집 이월란 2008.05.08 727
1638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53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