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9 09:47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조회 수 505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이 월란




사랑을 해보았니?
긴긴 시간 넋 놓고 앉아 있어도 몸 저리지 않던
시선은 늘 그곳에 박아 두고 곁눈으로도 모든 사물이 감지되던
눈에 보이는 꽃들은 모두 내 얘기만 피워내고 있었고
눈에 보이는 새들도 모두 내 얘기만 하며 날아다녔지
누가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얘기해 주든?
누가 봄이 시작되었다고 얘기해 주든?
꽃이 피어나고 있음 그게 봄이었고
그 얼굴만으로 세상이 덮여있음 그게 바로 사랑이었지
다시 봄은 왔는데
사랑은 어디로 갔니
그립기 시작했을 땐 벌써 사랑의 끝이었단다
너가 가진 것 다 내어놓을 수 없다면
감히 사랑이라고 입에 올리지 마
난 사랑을 말하지 않아
봄비 소리에도 가슴 패여본 적 없다면
봄이 오기전에 봄을 말하지도 마
어느 날 나가면 피어 있고
어느 날 나가면 지고 없는
봄꽃같은 사랑은 하지도 마        


                                                               2007-03-0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7 눈물의 미학 이월란 2008.05.09 467
1596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월란 2008.05.09 473
1595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이월란 2008.05.09 457
1594 허아비 이월란 2008.05.09 612
1593 악습 이월란 2008.05.09 518
1592 제비집 이월란 2008.05.09 463
1591 해질무렵 이월란 2008.05.09 485
1590 모순 이월란 2008.05.09 451
»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이월란 2008.05.09 505
1588 제1시집 골목길 이월란 2008.05.09 662
1587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701
1586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687
1585 제1시집 그리움 하나 이월란 2008.05.09 662
1584 제1시집 꽃처럼 이월란 2008.05.09 665
1583 사랑의 방식 이월란 2008.05.09 553
1582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651
1581 회명(晦冥) 걷기 이월란 2008.05.09 507
1580 제1시집 해빙기(解氷期) 이월란 2008.05.09 690
1579 제1시집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이월란 2008.05.09 676
1578 제1시집 봄이 오는 소리 이월란 2008.05.09 6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