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 시리즈
2009.10.14 12:31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조회 수 509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09/10/11)



꼬질한 마음 첨벙첨벙 뛰어다닌 날은
개수대 가득 따끈한 물 가슴까지 받아 놓고
토비를 씻긴다
흔적 없이 밟아온 날들의 먼지가
토비의 까만 발바닥에서 씻겨 내려가고
엉킨 머릿속 비듬들이 토비의 하얀 털 사이로
누명처럼 씻겨 내려가고
몰래 고인 눈물도 토비의 눈 밑에서
녹슨 눈물자국으로 씻겨 내려가고
견공샴푸는 개꿈의 버블까지
속속들이 불어내어 터뜨려 주고
그제서야 온 몸이 눈물에 젖어
바들바들 떨고 있는 토비
드라이기로 웽웽 말려주면
뽀얗게 씻기고 말갛게 닦인 토비가
하루의 치욕을 낚아채어 달린다
나는 이제 눈부시게 결백합니다!
깡총깡총 내가 뛰어다닌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7 제3시집 구두의 역사 이월란 2009.09.29 1051
916 죽어가는 전화 이월란 2009.10.01 429
915 死語 이월란 2009.10.01 400
914 사랑이라 부르면 이월란 2009.10.01 392
913 견공 시리즈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이월란 2009.10.01 625
912 견공 시리즈 혼자 노는 사랑(견공시리즈 36) 이월란 2009.10.05 617
911 사각지대 이월란 2009.10.05 380
910 당신은 지금 이월란 2009.10.05 380
909 견공 시리즈 한숨동지(견공시리즈 37) 이월란 2009.10.08 571
908 안락한 총 이월란 2009.10.08 397
907 과수원댁 이월란 2009.10.08 462
90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1115
905 멍키, 학교에 가다 이월란 2009.10.11 426
904 견공 시리즈 닥터 토비(견공시리즈 38) 이월란 2009.10.11 535
903 수신확인 2 이월란 2009.10.11 400
902 지문(指紋) 이월란 2009.10.11 455
»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509
900 견공 시리즈 환자 토비(견공시리즈 40) 이월란 2009.10.14 624
899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513
898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559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