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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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09/10/18)



머리 검은 짐승 거뒀더니
주는 것 받아먹던 발치 끝에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와
이젠 메뉴판 들고 주문을 한다
내일이면
심장의 복사본을 보내라는
팩스가 날아오겠다
다음 날은
내 심장에 차압딱지가 붙겠고
그 다음 날엔
알 없는 껍질처럼
서로의 심장이 바꿔 달리겠다
무뇌아로 마주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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