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5 14:45

미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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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10/03/08)



오랜만에 동네 도서관에 갔더니 발란스가 30센트다. 웬 빚이냐고 했더니 작녁 12월에 하루 늦었던 반납 벌금이라고. 이자가 붙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언젠가 해외토픽에선 30년 전 반납하지 않은 책 한 권이 몇 천불의 벌금으로 징수되었었다. 나도 모르는 나를 정확히 계산하고 있는 현생인류, 체크 아웃 과정도 셀프로 변신했다. 판 위에 올렸더니 책 6권이 한꺼번에 쌓여 있는데도 그대로 스캔이 되어 버린다. 피부에 자판과 마우스를 새기는 날이 곧 온다니, 나의 조개무지 같은 바코드를 대체 어디다 숨겨 놓아야 하나. 원시의 속내가 버젓이 드러날 날이 머지 않았다. 벼락에서 불씨를 얻어왔다는 미개인처럼 고이 품어온 불씨 하나 불내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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