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6 02:21

반지

조회 수 585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지


이월란(2010/08)


납땜질 하는 불꽃이 파박대고
웽웽거리는 기계소리가 무시무시한 금속공예 시간
덜 읽고, 덜 쓸 것 같아 택했더니
강의실이 아니라 작업실이다
손톱이 문드러질까, 손끝을 태울까
늙은이처럼, 어린애처럼 안심이 되지 않아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뭐가 그렇게 불안하니? 하는 눈빛으로
다섯 개쯤 되는 질문을 한 문장으로 대답 한다
걱정 마, 너 혼자 어둠 속에 남겨 두진 않을 테니까

자르고, 붙이고, 깎고, 두드리고, 태우고, 녹이고, 갈고
구불구불 쓸모없던 구리와 은조각이
반짝반짝 윤을 내며 내 손가락에 끼워졌다

걱정인형이 만든 생애 첫 반지
어둠은 내가 끼고 있었던 오래된 반지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7 견공 시리즈 그저, 주시는 대로(견공시리즈 80) 이월란 2010.08.22 585
576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555
575 바람개비 이월란 2010.08.22 604
574 난청지대 이월란 2010.08.22 582
573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597
572 외계인 가족 이월란 2010.08.22 650
571 연옥 이월란 2010.08.22 553
570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626
569 견공 시리즈 대리견(견공시리즈 81) 이월란 2010.09.06 574
» 반지 이월란 2010.09.06 585
567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544
566 제3시집 눈물의 城 이월란 2010.09.06 748
565 편지 4 이월란 2010.09.06 536
564 해체 이월란 2010.09.06 539
563 묘지의 시간 이월란 2010.09.06 670
562 폐경 이월란 2014.08.25 511
561 제3시집 GI 신부 이월란 2010.09.06 988
560 영문 수필 Life in Early Jamestown 이월란 2010.10.29 1743
559 영문 수필 Were They Radicals or Conservatives? 이월란 2010.09.20 2344
558 영문 수필 Security or Freedom 이월란 2010.09.20 1004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