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6 16:34

스키드 마크

조회 수 967 추천 수 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키드 마크


이월란(2010-12)


0.7초의 공주거리만큼이나 반짝이는 순간, 돌발영상 같은 해후로도 급브레이크를 밟고 마는 뺑소니 운전자들 사이로 몸은 뒤로 쳐 박혀도 앞으로 넘어지는 얼굴은

시간이 긁어 놓은 땅에서도 매일 피어나는 꽃들 마냥, 세미한 조향장치로도 핸들이 꺾이지 않았던 그 하얀 겨울, 심장과 심장 사이, 그 윤간거리만큼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아

가드레일처럼 늘어선 타인들 앞에서 결코 전복되진 않으리라 연와포장 위로 뚝뚝 끊어져 맨발로 뛰쳐나오는 세월을 나만 비껴왔을까 현실과의 마찰계수를 줄이기 위해 우린 몇 바퀴를 돌다 미끄러졌을까

정면충돌은 요행의 일부분이기도 해서, 그저 미끄러지는 세월의 궤적이기도 해서, 가슴이 뒤집어져 구른 기억의 도로 위에서 주행속도를 추정하고 있노라면, 그 아름다운 노면에도 똑같은 비가 내리고 똑같은 눈이 내리고 있다는 것이어서, 내리막 커브 길에서는 심장이 핸들에 감기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7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536
496 견공 시리즈 엘리와 토비(견공시리즈 87) 이월란 2010.12.26 630
495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624
494 세모의 꿈 이월란 2010.12.26 763
493 한파 이월란 2010.12.26 574
492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637
491 폐경 이월란 2010.12.26 626
490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613
»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967
488 영문 수필 Do Memoirs Have to Be True? 이월란 2011.01.30 1676
487 견공 시리즈 보이지 않는 얼굴(견공시리즈 88) 이월란 2011.01.30 652
486 견공 시리즈 날아라 엘리(견공시리즈 89) 이월란 2011.01.30 842
485 바이바이 스노우맨 이월란 2011.01.30 646
484 기우杞憂 이월란 2011.01.30 668
483 질투 2 이월란 2011.01.30 611
482 수신자 불명 이월란 2011.01.30 835
481 관계 이월란 2011.01.30 694
480 제3시집 화성인 이월란 2011.01.30 937
479 제3시집 감염자 이월란 2011.01.30 905
478 영문 수필 Mortal Gods 이월란 2011.03.18 856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