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31 07:39

그대가 머문 자리

조회 수 1203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대가 머문 자리


이월란(2011-5)


그대가 머문 자리, 오늘은 꽃이 집니다
떠나고 져도 저리 눈부십니다
떠나보낸 것보다 더 찬란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대가 머문 자리, 오늘은 비가 옵니다
씻겨 내리고 흘러 내려도
정착액에 담겨 발색된 인화지처럼
비온 뒤의 세상은 더욱
선명히 떠오르는 그리움의 사진입니다

그대가 머문 자리, 오늘은 어둠이 내립니다
기억의 집으로 돌아가는 늦은 귀가길
길 잃은 거리에 외등 하나 켜두듯
그대 한 사람 세워 둡니다

그대가 머문 자리, 오늘은 바람이 붑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은 보이는 것들을
흔들어야만 자신이 보입니다
휘청거릴 때마다 보이지 않는 그대가 보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7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469
436 어릴 때 나는 이월란 2011.05.10 634
435 혼돈의 꽃 이월란 2011.05.10 504
434 꽃불 이월란 2011.05.10 471
433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564
432 그녀의 리뷰 이월란 2011.05.10 507
431 견공 시리즈 세월에게(견공시리즈 107) 이월란 2011.05.31 738
430 시체놀이 이월란 2011.05.31 480
429 터널 이월란 2011.05.31 467
428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511
427 즐거운 설거지 이월란 2011.05.31 530
426 단지, 어제로부터 이월란 2011.05.31 535
425 제로니모 만세 이월란 2011.05.31 532
» 그대가 머문 자리 이월란 2011.05.31 1203
423 요코하마 이월란 2011.05.31 1026
422 날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이월란 2011.05.31 659
421 영문 수필 Nonverbal Effectiveness 이월란 2011.07.26 31602
420 영문 수필 Empathy Exercise 이월란 2011.07.26 79583
419 영문 수필 Gratitude Journal 이월란 2011.07.26 729
418 영문 수필 Became an Optimist 이월란 2011.07.26 6094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