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6 13:06

레테의 강

조회 수 692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레테의 강


이월란(2011-7)


가는 길이 멀어서 난해해진
우리는
오는 길이 깊어서 혼잡해진
우리는
마주보는 그림을 그리는 붓 사이
허드렛물로 쌓은 계단이 자꾸만 허물어져
오는 것은 보이지 않았는데
가는 것은 선명했어라
휘프노스의 동굴 속으로 침상을 옮기고도
눈먼 아기가 자꾸만 태어나
푸른 물줄기만큼이나 거침없었어라
망각의 샘에 매일 몸을 담그고도
새벽 같은 기억만 밝아
내가 물처럼 흐르면
멀어서 묽어지는 당신
내가 강처럼 길어지면
깊어서 투명해지는 당신
그래서 뭉클해진 당신 앞에서
나는 적막한 커튼을 내리고
눈물이 되어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나를 떨어뜨려 보리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7 영문 수필 Who am I? 이월란 2011.07.26 927
416 영문 수필 Ethnographic Fieldnotes of Utah-Korean 이월란 2011.07.26 1353
415 영문 수필 The Limits and Adaptations of Marginal People 이월란 2011.07.26 1569
414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84451
413 기회는 찬스다 이월란 2011.07.26 435
412 나이 이월란 2011.07.26 452
411 포츈쿠키 이월란 2011.07.26 467
410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690
409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550
408 꽃신 이월란 2011.07.26 446
407 천국에서 온 메일 이월란 2011.07.26 521
406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506
»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692
404 무대 위에서 이월란 2011.07.26 447
403 마른꽃 2 이월란 2011.07.26 499
402 중간 화석 이월란 2011.09.09 496
401 회귀 이월란 2011.09.09 475
400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1126
399 견공 시리즈 아기 종결자(견공시리즈 111) 이월란 2011.10.24 762
398 견공 시리즈 씹어야 맛(견공시리즈 112) 이월란 2011.10.24 918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