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4 01:08

사랑을 달아보다

조회 수 613 추천 수 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랑을 달아보다


이월란(2011-10)


아주 오랜만에 두 달된 아기를 안아보았다
웬일인가, 돌덩이처럼 묵직했다
내가 기억하는 아기의 무게가 전혀 아니었다
내 아기가 무겁다고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내가 낳은 아기는 무게가 없는 그냥 생명이었다

안을 때마다 내가 사라지던 신비로움
들 때마다 나를 되레 들어 올리던 불가해
어르고 달래던 긴긴 밤에도
일으키고 받아 누이던 아침저녁에도
안고 업고 목마 태우며 자라던 계절에도
무게 없이 성인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만삭의 다리가 퉁퉁 부었던 것처럼
아기가 무거웠다는 게 이제야 기억이 난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7 중환자실 이월란 2011.12.14 601
1316 제3시집 복사기 이월란 2011.12.14 772
1315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1031
1314 하늘 주유소 이월란 2011.12.14 606
1313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584
1312 조회 이월란 2011.12.14 452
1311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409
1310 전당포 이월란 2011.10.24 634
1309 집배원 실종사건 이월란 2011.10.24 557
1308 사이버 게임 이월란 2011.10.24 517
1307 조연 이월란 2011.10.24 506
1306 주머니 속 돌멩이 이월란 2011.10.24 673
» 사랑을 달아보다 이월란 2011.10.24 613
1304 어둠과 나무 이월란 2011.10.24 534
1303 고해 이월란 2011.10.24 455
1302 당신도 시인 이월란 2011.10.24 442
1301 궁상 이월란 2011.10.24 419
1300 견공 시리즈 씹어야 맛(견공시리즈 112) 이월란 2011.10.24 915
1299 견공 시리즈 아기 종결자(견공시리즈 111) 이월란 2011.10.24 759
1298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1122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85 Next
/ 85